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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단장애인 ‘에미 멀린스’-(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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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작성일12-01-25 14:11 조회7,42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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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단장애인 ‘에미 멀린스’-①

학자, 체육인, 운동가, 배우, 패션모델 '다재다능'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2-01-25 09:22:17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한 멀린스(출처: 구글 이미지). ⓒ샘에이블포토로 보기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한 멀린스(출처: 구글 이미지). ⓒ샘
“사람들이 저를 만나면 장애인 같지 않대요. 그 말은 제가 장애인이라는 말이잖아요. 근데 제가 왜 장애인이지요? 파멜라 앤더슨(미국 드라마 베이와치를 통해서 유명해진 여자 탈렌트. 가슴과 얼굴 등을 수없이 성형 수술을 받아 실리콘 등 많은 것을 몸에 지니고 있다.)과 저를 비교해 봅시다. 저는 두다리가 없어서 두 개밖에 몸에 붙인 것이 없는데도 장애인 소리를 듣고 파멜라 앤더슨은 저 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넣었는데 장애인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두 다리를 잃은 장애인 에이미 멀린스의 말에 청중은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나 청중은 웃음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말 속에 담긴 심오한 의미를 되새겨 본다.

그녀가 정말로 장애인일까? 신체 일부의 손상으로 일단은 장애인의 범주에는 들어간다. 그러나 잃은 그녀의 신체의 일부는 완벽하게 보완되었고, 그 보완된 것을 이용해 훈련을 거듭해 아무나 쉽게 오르지 못할 고지에 올라섰다.

세계 신기록을 보유할 정도의 운동 능력, 국방성 장학생이 될 만큼의 지적 능력, 해외에 나가 워킹할 정도의 패션 모델로서의 능력, 영화, 드라마, 표지 모델등을 할 만큼의 아름다움, 탁월한 저서를 출판할 정도의 창의적 능력. 한 가지도 힘든 어려운 분야들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스스로의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더 많은 장애인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을 만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펜실베니아의 알렌타운에서 태어난 그녀는 선천적으로 종아리뼈가 없었다. 그녀의 부모는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다리를 그냥 두어 휠체어에 앉아 평생을 살게 해야 하거나, 혹은 다리를 절단하고 의족을 끼워 힘들지만 걷게 하거나. 이럴 때 대부분의 부모는 어린 아이의 다리를 차마 자르지 못할 것이다.

차라리 좀 힘들게 살더라도 휠체어를 이용해 살게 할 것이다. 그러나 멀린스의 부모는 달랐다.

살을 에이는 아픔을 참아가며 한 살짜리 딸의 무릎 아래 부위를 잘라냈다. 그 지독한 결심은 그녀의 생을 갈랐다. 오늘 그녀에게 주어지는 모든 영예는 그 때 헤어진 엄마, 아빠의 아픔 값이다.

아픈 것은 부모만이 아니었다. 중고등학교 시절, 그 예민한 시기에 다리 없는 여학생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은 또한 얼마나 고통스러운 것이었을까. 그러나 멀린스는 잘리워 나간 다리에 의족을 끼고 삶과 싸웠다.

그리고 끝없이 이겨 나갔다. 마침내 그녀는 화려한 승리의 월계관을 썼다. 한 부분이 아니다. 운동, 학업, 예능, 아름다움, 한가지도 이루기 쉽지 않은 이 일들을 그녀의 불꽃같은 투혼은 모두 정상의 자리로 끌어 올렸다.

* 샘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전 미상원 장애인국 인턴을 지냈다. 현재 TEC 대표를 맡고 있다.